8년차 셀러가 말하는 온라인 창업.

안녕하세요.

 

카페 가입해서 눈팅만 하던 8년차 스토어팜 셀러입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계시는 사장님들이 많기때문에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조금은 쉽게, 혹은 많은 준비 없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몇자 적어봅니다.

 

 

1. 온라인 창업은 소자본 창업인가요?

 

짧지만 8년째 온라인 판매를 하다보니 주변에서 이 부분에 대한 문의를 가장 많이 하시는데요.

"300만원, 500만원으로 시작해서 몇십억버는 사람들 있다던데?!"

전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 절대 소자본이라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6개월은 수입이 없어도 되면 시작해~ 라고 말합니다.

 

일단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라고 하면 의류, 신발, 소품류를 생각하시는데요.

스토어팜에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고, 사무실은 집에서, 모든 업무(촬영, 편집, 업로드)를 혼자서 한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상품 사입비용, 촬영장비 구매비용 정도만 비용이라고 생각하시고 돈 별로 안드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물론 열자마자 잘팔리면 좋겠지만, 장사 시작하자마자 장사가 잘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3개월동안 장사해서 100만원 벌면 그 3개월은 뭐 먹고 사나요? 그 3개월동안 내가 먹고사는데 사용되는 돈도 비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3~6개월은 사업에 쓰겠다고 생각하고 빼놓은 돈을 건드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만들어놓고 시작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사업자금, 생활비용 정도를 꼭 구분해서 마련해 두시라고 말씀드려요.

 

 

2. 온라인 창업하면 돈 많이 벌어?

 

이 부분은 맞다 아니다로 딱 잘라서 말씀드리기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네요.

 

저도 와이프랑 둘이서만 스토어팜3개를 운영하고, 마켓도 한군데 들어가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 계시는 사장님께 비할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월평균 몇천만원은 이상은 넘게 남기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번다고 말씀을 드리는게 아니라 열심히 하시면 가능한 수치라고 말씀을 드리는 부분입니다.

 

정말 잘하시는 분들은 연단위 매출이 몇백억 되시는 분들도 물론 있죠. 소수 몇몇 분들이 그렇게 장사를 하는거지 내가 한다고 무조건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무조건 맞다고 말씀드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많습니다.

 

 

3. 회사 안다니면 좋지?

 

아침에 출근 안하고, 상사 눈치 안보고.. 얼마나좋아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깝게는 저희 어머니께서도 항상 말씀하시는게 "나는 너희들이 눈비올때 힘들게 출퇴근 안하는게 너무 좋아~"라고 말씀하시니까요 ㅎㅎ

 

하지만 상담전화 받는시간 정해놓으면 출근하는거랑 다를바 없고, 상사눈치는 안보지만 구매자들 눈치는 봅니다. 따박따박 회사에서 월급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나고, 줄어들고에 대한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일하기 마련입니다. 

 

또 사업초반에는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숨만쉬어도 나가는 돈이 왜 그렇게 많은건지 해보지 않으시면 모르실거에요. 이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무시 못합니다 ㅠㅠ

 

 

 

4. 온라인 창업하면 시간 많겠다~

 

솔직히 장사하시는 사장님들 바쁘지 않은가요? 저도 마음먹고 일을 하겠다고 하면 아침에 눈떠서 전날 들어온 주문들 처리하고, 오후에는 새로운 상품 소싱하고, 판매하고있는 브랜드의 신상은 뭐가 있나, 주문들이 배송은 잘 되고있나 정도만 봐도 오후시간이 훅 지나갑니다. 그렇게 상품들 찾아놓은거 등록하고, 재고관리하고 하다보면 하루 24시간이 정말 모자를 정도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사업의 특성상 구매대행이다보니 카페에 앉아서 일을 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이동해서도 인터넷이 되면 업무를 볼 수 있기때문에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만큼 내가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면 한없이 늘어질 수 있고, 그러면 곧 매출이 떨어지겠죠.

 

가게를 하시는 사장님들이나 온라인몰 사장님들이나 모두 회사다니시는 분들보다 더 일하시면 일하지 시간이 널널하게 남지 않습니다. 내장사라는 생각이 있으면 더 열심히하고, 더 많은 시간 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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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이라는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실제로 많이 벌고계시는 분들도 있고, 잘 판매하고 계시는 분들이 보이긴 합니다. 그만큼 못버티고 문을 닫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보니 글의 뉘앙스가 너무 이제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겁을 준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처음에 뭣모르고 시작을 해서 중간에 대출도 받아봤고, 주변에 돈도 빌려서 사업을 운영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용기로 그렇게 시작을 했는지 무식해서 용감했네요.

 

물론 다 그렇지는 않으시겠지만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본 글입니다. 적어도 최소 한두달만이라도 공부도 해보시고, 장사하시는 분들께 조언도 구해보시고 시작하길 권해드립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잖아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되어지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저보다 많이 겪으시고, 많이 아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혹여나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저놈이 아직 잘 몰라서 그래~ 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서울 xeno"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