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분에게 (자영업의 힘든점)
저는 직장 다니다가 분식점 프차로 창업했습니다.
(지금은 업종을 바꿔서 술집 프차를 합니다)
프차는 음식 만들줄 몰라도 라면만 끓일 줄 알면 됩니다.
레시피도 겁나 간단합니다.
따라서 음식 만드는 것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요식업으로 창업하면 무엇이 힘드냐.....
1. 서 있는게 힘듭니다.
사람 몸이참 희한한게, 뛰는거보다 걷는게 힘들고, 걷는것보다 서 있는게 힘듭니다.
창업하면 영업하고자 하는 시간만큼 서 있어보세요.
반경 2m 이내에서만 움직여야 합니다.
어떤 분은 족저근막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2. 냄비든 후라이팬이든 뭐든 자꾸 손으로 잡게되니까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 주먹이 안쥐어집니다.
손이 부어서요.
위에 1번은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는데 이건 안고쳐져요.
3. 창업 초기에 저는 하루종일 밥을 못먹었습니다.
배도 안고프고 물만 엄청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살도 쮹쭉 빠지고요.
지금은 물만 먹어도 배가 나와 죽겄습니다
4. 매일 출근하는게 힘듭니다.
직장인도 매일 출근한다고요?
그것과는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직장인은 월차/연차를 써서 쉬기도 하고 휴가도 있고, 공휴일, 명절연휴도 쉬고, 아프면 병가라도 내고 쉴 수 있지요.
자영업자는 내가 쉬는만큼 돈을 못벌어갑니다.
휴가도 없고,
오늘 하루 정도는 좀 쉬고 싶어도 나가야할 고정지츌을 생각하면 마음 편하게 쉬지도 못합니다.
5. 사람 상대하는 것이 힘듭니다.
직장에서는 지랄같은 상사가 있어도 그 몇명만 피하면 되지만
자영업자는 매일 새롭고 신박한 진상을 만나야 합니다.
6. 사람 부리는 것이 힘듭니다.
알바가 내 마음같이 움직여줄 것 같죠?
직장 다닐 때 부하직원이 잘 따르고 말도 잘 들었나요?
알바는 좀 다를겁니다.
7. 장사가 안되서 힘듭니다.
창업을 하면 잘할 것 같나요?
지금 자용업하시는 분들이 바보같아 보이나요?
맞습니다.
저도 직장 다닐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생각이 맞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조건만 갖츈다면 말이죠.
바로 돈 입니다.창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자금이 부족허게 시작합니다.
그 분들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한심해보이게 장사하는게 아니라 겁이 나는 것입니다.
몇푼 안되는 이마저도 잃을까봐....
돈만 넉넉하게 가지고 여유있게 창업한다면 여러 방법을 시도해가면서 장사가 잘되게끔 도전할 것입니다.
8. 가게에 매여있어 힘듭니다.
집안 일, 경조사, 친구모임 등등 모든 모임에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참석했다가도 바로 영업하러 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인관계를 포기해야 합니다.
9.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에 힘듭니다.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은 달라도
하는 일이 똑같고
일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똑같습니다.
가게가 학교였다면 저는 아마도 우등생이 되었을 겁니다. 가게 - 집 - 가게 - 집 - 가게 - 집.
지금까지는 분식집을 했을 때의 힘든점이었습니다.
2차 술집을 하면 여기에 몇가지가 더 붙습니다.
10. 밤-낮이 뒤바뀌는 것이 힘듭니다.
뮬론 처음에만 힘들고 나즁에는 적응되지만 쉬는날에 쉬는 것이 애매해집니다.
자는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니게 됩니다.
11. 다른 식구들과 반대의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같이 살아도 같이 사는게 아니게 됩니다.
제가 집에 들어가면 다들 자고 있고, 제가 일어나면 다들 나가고 없습니다.
분명히 같이 사는데 며칠동안 서로 대화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12. 늘 혼술합니다.
아침 5시에 영업이 끝나니까 같이 마실 친구가 없습니다.
쓰다보니 재미있네요.
옛 생각도 나고...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서울 리베르3"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