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일수록 귀를 열고 예의있게 써야 들립니다
우리네 삶이 바로 정치이고 정치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없으니 정치적인 글은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재갈을 물고서 살 필요는 없어요. 플라톤도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라고 했죠. 정치논쟁보다 더 나쁜 것이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독재권력이나 부패기득권이 가장 좋아하는게 정치적 무관심이죠. 그래야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기득권의 권력구조가 유지되니까요.
다만 이런 정치적인 글들의 목적이 다른 정치성향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라면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의'이고 둘째는 '듣기능력'이죠. 정치글이 개싸움으로 바뀌는 과정에는 언제나 '예의없는 글투와 일방적인 주장'이 있습니다. 이러니 건전한 논쟁이 아니라 혐오스러운 개싸움이 되고 제3자에겐 치워야 할 똥 취급을 받는거죠. 똥이 널리면 냄새가 나니 치워달라는 민원이 나올 수 밖에요. 현정부가 못마땅하건, 과거정부가 저지른 과오를 현재의 원인으로 보건, 이러거나 저러거나 상대방 혹은 논쟁을 보는 제3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으려면 에티켓과 듣기능력을 갖추고 매너있게 논쟁해야합니다.
촌철살인의 재치와 위트있는 풍자, 신랄한 비판이 있는 논쟁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감탄마저 느끼게 하고 글쓴이의 의도대로 생각의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싸움으로 치닫기만 하면 이렇게 운영자와 회원들이 나서서 아예 '정치글 금지'를 외치며 정치글이 원천차단되는 멍청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글쓴이 본인이 원하던 정치적 논쟁과 이로 인한 변화가 아예 불가능해지니 이보다 멍청한 짓이 어디 있을까요? 제일 답답해지는게 그런 정치글을 못 쓰게 된 본인이니 웃기는 결과지요.
사람이 사람을 설득한다는게 어디 뉴스 몇 개, 일방적인 주장으로 될 만한 쉬운 일입니까? 본인도 철옹성같이 꽉 닫힌 생각으로 말하는데 반대편 논리로 무장한 상대방이 그리 쉽게 생각을 바꿀리가요. 설득을 하려면 나 자신도 설득 될 수 있는 자세부터 갖추고 여유있게 주거니받거니 인정할건 인정해주고 웃으면서 씁시다. 요즘처럼 하소연 할 것도 많고 답답한 상황에서 정치글도 못 쓰게 되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계속 쓰고 싶다면 잘 써야죠.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빨간맛"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