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늘 건물주님께 을질을 제대로 당했습니다..ㅡ.ㅡ;;;;

붇옹산님 2021. 7. 7. 12:52

사업 15년 넘게 해왔지만, 건물주의 갑질은 들어봤어도 을질은 첨 겪어봐서

넘 당황스러운 하루였네요...

 

사연인 즉은, 다른 일보느라 인수하고 2개월 넘게 월세만 내면서 방치했던

제 매장(테이크아웃 및 교육용 구멍가게)의 닥트를 오늘 설치했는데요..

 

여기가 대로변이라도 옛날 건물이라 닥트 설치가 완전히 난공사였거든요..

도로쪽에는 닥트배관 뽑기가 힘들고, 뒷편으로 뽑아야 하는데...

건물은 4층인데, 뒷편은 5층,,,, 옥상에 샷시로 구조물을 만들어서 실제로는 6층 높이.ㅜㅜ;

뒷건물과 공간때문에 크레인 못들어가니 밧줄타고 타잔놀이해야 하는 ....ㅜㅜ;;

 

그래도 머리굴려서 오늘 설치를 하고 있는데, 

옥상문이 잠겨서 건물주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닥트 배관을 옥상으로 빼야 하는데, 옥상이 잠겨있으니 좀 열어주십사....'

건물주 님께서 옥상으로 빼지 말랍니다.....

 

엥? 그럼 어디루 빼라구요?....ㅜㅜ;;;; 옥상으로 빼야 하는데....

뒷 건물도 그렇고, 중간층 입주자도 그렇고, 건물주 사장님댁에도 생선냄새 올라갈 수 있으니

옥상으로 빼는게 좋아요.......좀 부탁드릴게요......ㅜㅜ;;;;

 

'우리집에 냄새나도 되니까 옥상까지 하지말고 2층 중간까지만 하라고..돈 많이 든다고 하지말라고...'

그러면 주변분들한테 피해가 갈지 모르는데요?

'괜찮으니 그냥 해.......내가 금방갈께....'

 

오셔서 설치할라고 사놓은 닥트배관과 자재를 보시더니 이게 다 얼만데 그냥 1층과 2층에서 

마무리하라고...ㅡ.ㅡ;;;;;;

 

주변에 생선냄새나면 민원들어와요......-> 민원들어오면 나한테 얘기해....헐....

건물주님의 완강한 압력에 1층과 2층 사이에서 닥트설치를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큰 문제가 발생할꺼 같지는 않지만, 이왕 하는 김에 돈이 좀 들더라도

주변 분들께 피해를 안줄라고 했던 건데.....건물주님의 배려에......

남는 자재들 다 반품하느라 욕묵고...ㅜㅜ;;;;

 

원래 옥상에 설치할려고 했던 시로코팬을 1층에 달았더니......

연기만 빨려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손대니까 손이 빨려드러가는 수준이 되버렸습니다......

바람소리가 태풍소리는 덤이구요...ㅡ.ㅡ;;;

 

결국 팬도 마력 낮은 걸루 다시 바꺼야 할 듯..ㅡ.ㅡ;;;;;

 

처음 계약할 때, 일반 갑질 건물주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정도로 을질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1) 사례1- 

계약할 때....전기가 모자라면 증설공사 할 때 돈이 좀 드니 나랑 같이 부담하자...증설할려면 얘기해라.....(헐....건물주가 증설공사비를 왜 내세요?)

 

2) 사례2-

계약할 때.....임대료가 넘 저렴한데 왜 이렇게 저렴하게 받으세요?

20년 넘게 건물주 하다보니 임대료를 저렴하게 해주면, 

세입자들이 어떻게든 안나갈려고 임대료 안밀리더라.....

내 나이 80 넘었는데, 내가 몇 푼 더 받아봐야 뭐하냐...난 그냥 신경 안쓰고 세입자들 오래오래 있는게 좋다...(참고로 재산이 대충 파악한 것만 해도 100억대..ㅋㅋㅋ)

 

계약당시에 저런 상황이어서 참 좋은 분 만났다 생각했는데...

오늘 또 다시 참 좋은 분이라는 거를 다시 알게되네요...

 

저런 분들만 계시면, 저희같은 사람들 맘편히 장사할텐데요...

나중에 저도 혹시나 건물주가 된다면, 저 분의 모습을 기억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건물주 만나서 건승하세요^^;;;;;;

전 오늘 저 을질 건물주 때문에 100만원 넘게 세이브 된 듯해요^^;;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서울 물고기"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