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 사장 직배 좋다 vs. 안좋다.
ㅎㅎ 신고 당하고 한가하니 글이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
저는 배달을 제가 직접 합니다. 물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한달에 배달 건수가 1000건이 넘어가니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선을 넘었고, 실제로 제가 전문 라이더가 아니기에 비오거나 할 때는 더 위험해서 행동반경을 더 줄이기도 하구요. 매장에 직원이 빠지거나 유고시 당연히 제가 백업을 해야 하니까 못할 수도 있구요. 그래서 보통 때는 어느 정도 바운드리를 정해 놓고 그 안의 지역에서 들어오는 배달은 제가 하고 그 이외는 대행업체에게 맡깁니다.
제가 배달을 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1. 제가 배달을 해야 가장 안전하고 친절하게 음식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민강좌에 나오는 모 사장님처럼 폴더폰처럼 인사하지 않습니다. 그냥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정도 하면서 때에 따라 사족을 좀 더하는 수준이지요. 그 정도만 하는데도 리뷰의 20프로정도에는 배달오신 직원분이 친절했다는 의견이 달리는 듯 합니다.
2. 각종 수수료로 인해 배달음식의 마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올대행으로 가격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기본 원재료비용은 비슷한데, 용기와 일회용품비용, 광고비, 외부결제수수료, 거기에 배달대행비까지 하면 홀보다 마진이 떨어지는 게 뻔하구요. 그래서 남는 시간에 수익률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 합니다.
3. 배달의 생리를 알고 싶어서 합니다. 배달하면서 기사님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실수를 하시는지, 배달시 생기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또 어떠한 사고와 변수가 생길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알아야 변수/사고 발생시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니까요.
이러한 이유가 있음에도 안전하지 못하니까 하면 안된다 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당연히 아닌거라고 생각해요. 사업에 있어서 중요도의 관점이 분명히 개개인마다 다르니까요. 그러나 누가 저에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저는 사장님이 직접 하시는 것이 중요하고 좋다고 생각하고 믿습니다.
저는 기러기입니다. 식구들이 다 미국에 있어요.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비행기 타면 항상 터뷸런스 만날 때마다 오늘 죽는구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4개월에 한번씩 미국에 갑니다. 그 무서운 비행기를 타구요. 제 새끼들을 봐야 하니까요. 배타고 갈 수도 자동차를 타고 갈 수도 없잖아요. 비행기도 사고나면 거의 전멸입니다. 오토바이도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많은 것 처럼이요. 하지만 그 위험하고 무서운 걸 매번 하는 이유는 목표가 뚜렷하니까요. 가족들을 만난다는...
배달 업소 운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 목표가 뚜렷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을 최고의 서비스로 전해 드리는 것 그거에요. 그렇게 하면 매출은 따라 온다라고 생각합니다. 위험하다고 오토바이로 배달하지 말아야 한다면 최고의 서비스 중 일정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매출에서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지요. 물론 올대행 하고도 잘 되는 가게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 가게를 만드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굳이 직배 안하셔도 되겠지만, 저는 성격이 지랄맞아서 일하는 건 남을 크게 믿지 않는 편이라... ㅎㅎ
아무튼 제 의견은 여기까지이구요. 아래에 투표도 넣어놓았으니 같이 한번 댓글로 건전한 토론도 하고 투표도 해봐주세요. 의견이 다르다고 인신공격이나 마음 상하게 하는 댓글은 삼가주시고 다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좋은 토론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용인훈민정음"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