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일어서고 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감사!!
자랑 할 건 아니지만 저는 지금도 칼질을 못한답니다;;
그래서 요리의 요자도 모르던 제가,
계란후라이 하고, 라면만 끓여도 왠일이라며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고 이야기 듣던 제가,
아이들 가르치던 일을 하던 제가,
식당을 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다들 말렸었다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4년 전에 제주도에서 반죽, 사골육수, 다대기 등 기술을 전수받아 주택가 골목안에 제주밀면촌을 차렸답니다.
자신만만하게 식당을 오픈했는데...
오픈 땐 물밀듯 찾아오는 손님 때문에 어깨가 으쓱 했었죠.
그런데 두 달 만에 그 많던 손님이(오픈 했다고 한 번 씩 와 본 손님들...) 맛 더럽게 없다고 다신 찾지 않고, 곧 망할 집이라고 욕하며, 손가락질 하며, 눈 앞에서 식당 전단지 찢어 던지는 사람까지...
참 힘든 시기가 찾아왔었습니다.
요리의 경험이 없었기에,
서울과 제주도의 다른 환경을(가스, 수도, 식자재...) 파악하지 못하고 맛이 들쑥날쑥~
쫄깃해야 할 면이 딱딱하고,. 때론 너무 퍼지고ㅠ
물 온도에 따라, 불 쎄기에 따라, 식자재에 따라 맛이 달라짐을 알지도 못 했고,
식자재 관리도 잘 못해서 다대기가 쉬기도 하고, 버려지는 것도 많고...
정말 실수투성이었네요ㅠ
제가 봐도 다신 찾고 싶지 않은 식당이었으니 참~
식당 문을 닫고 다시 제주도에 가서 배우고 연구해서 맛을 잡았는데도, 한 번 돌아선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긴 참 쉽지 않더라구요ㅠ
발버둥치며 버티고 버티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어 식당을 내놓기도 하고, 수억을 들여 오픈 했는데도 아무 조건없이 식당을 넘기겠다고 해도 골목 안에 숨겨진 식당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유난히도 이번 겨울은 참 힘들었지만 날이 풀리면서 늘어나는 손님들,
오늘은 도대체 몇 바퀴가 회전이 된건지~
정말 직원들과 땀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며 역대급 매출을 올리고,
중간 매출을 확인하고 직원들과 다같이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웃었네요.
밥은 커녕 탈진 할 만큼 바뻤는데도 짜증 한 번 안내고 다 감당한 직원들,
매출을 보곤 이젠 주말엔 단단히 준비하고 긴장해야겠다고 오히려 좋아해 주는 직원들,
오늘은 실수하지 않았다고 자신감 뿜뿜하는 직원 덕분에 더더욱 힘이 나네요~
이 기적을 항상 감사히 여기며,
찾아주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고,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며,
앞으로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죠~
지금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흐르는 땀이 참 기분 좋은 오후입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이오스시스템j밀면촌"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