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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경영 후기

붇옹산님 2021. 7. 5. 15:55

 

제가 어린나이에 인천 주안 에서 당구장을 운영 하였는데

그때 제 나이가 20살 이었습니다.

(벌써 20년 전이네요^^)

 

어머니께서 그 해에 노래방과 호프집을 운영 하는 상황에서

당구장이 저렴한 권리금에 나왔다 하여 혹해서 인수 하려해서

(권리금 3천으로 기억하고 보증금 2천/월80....일반다이7/포켓다이1 시설)

제가 직접 동향 좀 보겠다 하며 계약금만 걸고 기다려 보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당시 친구들과 사전 답사를 하느라  손님으로 위장하여

치지도 못하는 당구를 일주일간 18시~20시 경에 하루 2시간씩 치며 조사를 하였는데

피크타임 임에도 매번 저희 말고는 손님이 없더라고요 ㅎㅎ

 

나이는 어렸지만 하루 4시간 이상씩 꼬박 15살때 부터 어머니 가게를 도왔고

방학이나 주말 같은 경우 어머니는 놀러가시고 혼자 운영한 적도 많은 터라  

장사 기본은 나름 있다 자부하여 현 상황을 직접 조사 하였더니 답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무너져 가는 이유]

1. 사장이 나이(50 넘어 보임)가 많은 편도 있었지만 주 고객층이 10대/20대가 대다수인

   특성을 갖은 지역으로 운영에 무리가 있어보임.

2. 지역 비례하여 상권이 너무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음.

3. 손님이 없어서인지 사장이 신경을 안쓰고 죙일 티비만 보고 있음.

   (돈 안내고 튀어도 모를 정도)

4. 부부가 같이 운영하고 있음.(성격이 아주 잘맞으면 약이 되지만 아니면 독이 됨)

5. 옆 다이에 앞서 손님이 치고 간 공이 그대로 우리 나갈때까지 방치.(관리 소홀)

6. 분위기가 너무 적막함.(손님도 없고 음악도 없고.....먼저 이긴 친구가 졸려서 잤음)

7. 다이와 큐대 상태가 안좋음.(잘 치는 친구놈이 계속 꿍시렁 됨.)

8. 좀 늦게가서 밤10시 까지 친 적이 있는데 좀 있다가 문 닫는다고 빨리 끝내 달라함.

  (지고 있어서 열받는데 장난하나!!!!)

 

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상권이 문제인가 운영이 문제인가????

 

답은 상권보다 운영이다!!!!!

 

어머니에게 인수를 권하였고 제가 나이가 어렸어도 수완이 있어 저로 인한 단골이

노래방 부터 많은 걸 인정했던 어머니라

인수 하였고 대신 어머니 한테 어차피 다른 가게 때문에 바쁘니 당구장은

되도록 손 떼라 당부 함.

 

그로부터 군대가기 전 까지 약3 년간 운영을 하다가 군대사유로 급히 싸게(?)

권리금 6천을 받고 넘김.

(일 매출을 6배 이상 띄움.....참고로 인수 전 하루 일 매출 5만원 정도였음)

 

물론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인수 전 문제점]

1. 어머니나 나나 당구를 칠 주 모름 ㅋㅋㅋ.(참고로 본인 다마수 50 이었음)

2. 내 또래 친구나 선배들은 개인적으로 많았으나 30~40대 고객층 모으는데

   우려가 있었음.

3. 관리 부분에 대해서 인수인계는 받았으나 워낙 관리가 엉망 이었던 사장인 터라

   노하우 부족.

4. 우리 살던 동네가 아니라서 다른 장사와 연관지어 고객을 유치하기가 힘듬. 

5. 운영을 할 본인의 나이가 너무 어려 알바생 취급을 함.

 

어떻게 키웠을까요??

지금부터 당연해 보이면서도 독특한 운영방식 공개해 보겠습니다.

 

[가게가 살아 난 이유]

1. 지식이 너무 없다!!! 고수를 잡아라~~!!!

  - 감사하게도 인수 전 부터 쓰레빠 신고 자주 오던 동네에 사는 백수건달 한 분이 계셨는데

    몇 마디 건내보니 현 당구장의 문제점을 다 알고있더라.....

  - 당구는 500다마 이상이며 장사를 했다가 잘 안되서 접고 머리식힐 겸 혼자 온다더라.....

  - 당구비는 한 시간비만 기본으로 받을테니 시간 되시는데로 아무때나치시고 대신 도와

     달라 요청해 관리에 대한 특훈에 돌입하여 마스터 하게 되었으며 교육은 물론이고 이 형님이

     직접 손질도 죄다 해주심.....ㅜㅜ  사람이 재산이다!!!!

2. 손님 분위기에 맞출 주 알자.

  - 이른 시간이나 오후 초에는 학생들이 오니 음악을 크게 틀고 밤에는 줄이던가 끄자.

  - 모든 다이 관리가 중요하지만 앞 다이는 특별히 관리하자.

    (꾼 들은 앞 다이를 좋아하며 이유는 나한테 심부름 시키기 편해서이다^^)

    (꾼 들은 그만큼 편한 곳을 단골로 지정한다.....그래서 잘 부려 먹는다 ㅡㅡ;;;;)

3. 포켓 다이 이용 손님이 없어 활용도가 없다.

  - 꽃이 있어야 벌 들이 많이 꼬인다.

  - 어차피 손님도 없는데 아는 여자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시간내서 무료로 좀 치라고 하니

    공짜니깐 잘 오더라 ㅎㅎ 친구들도 다 데려 오더라.....대신 되도록 7시 이후에 와달라 했다.

    이유는 학생들 오는 시간에 오면 머리 아파 진다.^^

  - 포켓 다이가 처음엔 불필요해 보였는데 나중엔 필요성이 느껴졌다.....기대보다 컷다!!!

    여자들이 4구는 못쳐도 포켓은 치더라.....이 말인 즉 친분으로 여자들을 와달라 하려면 포켓이

    있어야 온다는 것이다!!!

4. 서비스 적인 부분은 남자와 여자 분야를 확실히 나누는게 낫다.

  - 음료나 일반적인 정리부분은 여자들이 호응이 좋다.

  - 다이나 큐대 관리는 기술과 약간의 힘도 드는 부분이라 여자를 시키면 관리가 안된다.

  - 여자 알바를 8시간을 쓴다면 한 사람이 8시간 일하는거 보단 두 사람이 4시간씩

    시간을 번갈아 가며 일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

5. 마감 시간은 항시 미리 공지하여 양해를 구한다.

  - 보편적인 이용시간은 2시간 전후 이다.....24시 마감일 경우 22시 방문 손님에게는 필히

    미리 공지 하여 준다.....

6. 자주오는 단골의 경우 어느정도 외상은 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 어차피 동네 장사이고 손실되는게 크지도 않은데 궁색하게 해봐야 되려 손해를 볼수도

     있으니 3회 정도 까지는 봐주자.....대신 너무 커지면 부담되서 안온다^^

7. 주변 환경을 항시 청결히 하자.

   - 더러우면 더럽게 놀고 깨끗하면 깨끗하게 논다.

   - 손님이 떠난 자리는 즉시 치우자.....간혹 어차피 테이블 남으니 손님 치라고 냅두는 경우

     있는데 나쁘다 라기 보다는 그 옆 테이블 손님이 있으면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연습식으로

     칠 경우 맛세이 라든가 대회전 식의 막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 손님 치고 있을때는

     냅두자^^

 

이상으로 허접하지만 나름 실제 경험한 바탕을 토대로

정리하여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인천호날두"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