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오픈서비스 깔끔 팩트 정리★
안녕하세요.
1달 전, 저가커피 3년차 리얼후기로 인기글 갔었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배민 오픈서비스를 잘 헷갈려하시고 모르시는 것 같아서 정리해드리려고 새벽에 키보드 잡았네요.
저처럼 30대나 20대 젊은 사장님들은 "배민 오픈서비스 아직도 몰라? 니들이 검색해봐" 라고 하시는데요.
40대 50대의 사장님들 (열심히 생계를 이끌어가시는 한 가족의 가장이자 어머님, 아버님들) 을 위해 정리글을 씁니다.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1. 일단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배달장사가 잘되고, 배달이 활성화되는지 팩트
- 좁은 나라에 인구는 미어터짐. 인구밀도 세계에서 순위권에 듦.
당신이 배달대행 기사라면,
①아파트 1동에 100세대가 사는 우리나라
②주택 100개에 100세대가 분산되어있는 미국
둘 중에 어디를 선호할거임?
인구밀집과 인구밀도는 배달 산업이 활성화되는지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임.
전 세계에 배달앱은 많고 배달산업은 많지만 배달업계에서도 큰 손이라 불리는 [요기요]가 한국 기업인 [배달의 민족] 을 4조 7500억에 인수한 것 또한, 한국의 '엄청난 인구밀도'와 '아파트성 주거습관'을 보고 투자한 것임.
2. 기존 울트라콜 이라 불리는 '깃발'체계
- 3월30일 기준 현재, "자영업자 입장"에서 배민에 지출하는 두가지 지출이 존재함.
① 고정지출
② 외부결제 중개수수료 지출
① 고정지출은 '깃발' 이라고 하는 (내가 배달을 가고싶은 동에 깃발을 꼽는다) 라는 시스템임. 깃발 1개당 88,000원임.
내가 9개 동에 배달을 다 가고 싶다(엄밀히 말하면 1.5km 반경이라 깃발 1개에 2개 동이 뜰수도 있지만 그냥 대충 이렇게 설명하겠음) 라면 깃발을 9개를 꽂으면 됨. 그럼 88,000 x 9 = 792,000원이 고정지출이 되겠음. 여기서 고정지출이란 한 달에 배달을 1개를 보내든, 10000개를 보내든간에 고정지출은 안 변함. 고정지출을 줄이고 싶으면 깃발은 1개만 꽂아도 됨.
② 외부결제 중개수수료는, 배민이 (소비자와 자영업자간의 결제를 중개)해주었으니 수수료를 3.3% 가져가겠다는 거임. 10,000원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330원은 배달의민족이 띄어감.
but, "만나서 카드결제" "만나서 현금결제"는 수수료를 띄지 않음. 결제를 중개하지 않았기 때문임.
배민 접수표를 뽑아보았을 때, 사전결제 여부 - X (만나서 카드결제), 사전결제 여부 - X (만나서 현금결제) 라고 나온다면 그건 수수료가 0원이라는 소리.
3. 4월 1일자로 바뀌는 '오픈서비스' 체계
- 오픈서비스란, 고객의 집 혹은 사무실과 "가까운 거리순"으로 어플[상단]에 띄워주는 체계임. 랜덤으로 상단에 띄우는게 아닌, 고객의 주소에서 거리순으로 상단에 위치하게 됨. "상단" 에 위치시켜주기 때문에 당연히 공짜가 아님. 세상에 공짜가 어딨음. 5.8%(부가세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함. 부가세까지 포함시키면 5.8+0.58 = 6.38%의 비용을 지불해야함. 여기에 고객이 배민 어플에서 결제를 했다고 하면 3.3%의 외부결제 수수료가 또 발생됨. 즉 6.38 + 3.3 = 9.68%의 미친 비용이 발생하게 됨.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만나서 현금결제' or '만나서 카드결제'는 3.3%의 수수료는 붙지 않음. 하지만 6.38%의 비용은 결제를 어떤 방식으로 했든 상관없이 '상단에 띄워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발생함)
오픈서비스를 신청하면 깃발을 1개도 안 꽂아도 [자영업자가 배달을 원하는 동]을 시, 군 내에서라면 "갯수"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음.
그리고 오픈서비스는 "건당 수수료" 이지, 깃발을 안 꽂아도 되므로 고정지출 개념이 아님.
그러면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를 설명하겠음.
((장점)) : 예를 들어, 오픈서비스를 신청하고 동을 9개든 90개든 선택했다고 침. 근데 그 달에 배달을 0개 팔았음. 그러면 고정지출은 0원이 되는거임. 오픈서비스 특성이 깃발을 안 꽂아도 되기 때문에 [고정지출이 없음]
즉, 평소 배달을 많이 보내지 않는 업주라면 오픈서비스는 깃발체계인 울트라콜보다 고정지출이 적기 때문에 이득이 될 수 있는 구조임.
((단점)) : 배달이 주 판매원인 치킨, 피자집, 떡볶이집 같은 경우 깃발 몇개 + 3.3%만 내면 되던 비용들이 이제 1건 당 9.68%의 미친 비용이 발생하게 됨. 이로써 앞으로 치킨, 피자집 등 배달전문점의 순수익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
즉, 쉽게 계산해서 15,000원짜리 반반 치킨을 판매하면 (15,000 x 9.68 = 1,400원의 비용이 고스란히 나가고) 거기에 배달대행비 + 리뷰이벤트 + 부가세 + 종합소득세 + 치킨무 + 양념장 + 일회용 수저 + 포장용기 값 + 소금 + 닭 원가 + 밀가루 반죽값 + 튀기는 기름값 (지금 이걸 쓰면서도 미친거같음...)을 내고 나면 정말 2,000원뜨기가 될 수 있음. 무더운 여름에 치킨 죽어라 5마리 팔아도 1명 인건비(주휴수당 포함 1시간에 만원 넘음)가 안 나오는 시대가 도래함.
4. 앞으로 배달의 민족 기업이 얻게 될 매출과 딜리버리 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며 본 VISION
2019년 배달매출(요기요 + 배민 + 배달통) 9조 7365억원.
2020년 4월 1일부터는 9.68%... 쉽게 계산하면 10%로 잡고 2020년에는 아무리 못해도 최소 973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이룩할 것으로 보임. (배달 시장이 더 성장하면 성장했지, 하락할 것 같지는 않음)
딜리버리 히어로가 배민을 4조7500억원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5년이면 본전 뽑을걸로 예상.
5. 앞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와 자영업자들이 헤쳐나가야 할 비전
p.s : 자영업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 : 현대xx차 노조는 서로 경쟁관계가 아니고 협력관계임. but, 자영업자는 서로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0.000001%의 확률로 노조가 결성되었다 해도, 배신이 판 칠수 밖에 없는 구조.
결론 : 자영업자들끼리 힘을 합치기는 불가능하며 의미가 없음. 위대한 이순신 장군님이 오셔도 자영업자 노조는 결성 불가능. 국가 차원에서 어플을 만들거나, 위의 사진과 같이 프랜차이즈별로 어플을 제작하는 수 밖에 없음. 개인 자영업자는 전단지를 많이 제작하여 '리뷰이벤트'를 없애고 '전화이벤트' 같은 방식으로 전화주문 유도해야함.
저가커피 3년차 리얼후기는 조회수가 5천 넘어가서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댓글에서 서로 싸우고 난리나서 지웠습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저가로 성공하자"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