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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랜차이즈매장 8년차 운영중.....느낀점

휴~ 처음 가게 차릴때만 하여도, 주변 지인 95%는 말렸던 생각이 나네요.

처음에 저는 직장 다니고, 남편만 혼자 했고요. 가능성이 보여서 1년 후 저도 퇴사 후 같이 뛰어들었네요.

당시 저희의 전재산은 1억(전세금)이었구요.

시부모님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 그걸 추가로 보태서 가게를 차렸어야 했어요.

(집이 없어진 저희는 시부모님집 방 한칸으로 이사했습니다. (당시 결혼후 1년 미만ㅠ.ㅠ) )

전재산+빚을 과감히 투자해야 했기 때문에

저는 가게를 차리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고,

남편은 마냥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것 같이 느껴져 초반에 조금의 다툼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자세하고 철저한 계획 없이 시작한 가게였지만,

새삼 지금 생각해보니 프랜차이즈와 상권선택을 잘 한것 같아요. (주택가입니다.)

주택가이다보니 최근 코로나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고 있네요.

주변에서는 제발 여행좀 가라고 할 정도로,

여행한번 안가고 365일 쉬는날 없이 일했어요.

저희도 물론 그렇게 살고싶은게 아니지만,

자영업 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ㅜㅜ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새롭게 가게 창업하시는 분들께 희망을 드리고자, 말씀드리면...

저희는 2년 내 대출을 모두 갚고,

아파트와 오피스텔구입(전세끼고)했고 주식과 코인을 소액으로 조금씩 투자중이에요.

운이 따랐는지 저희가 아파트 사고나서 2배가량 올랐네요... 8년만에 분가했고요.

최근 확인해보니 저희 부부 자산이 10억정도 되었네요. (아파트 구입 대출 2억 포함)

주관적이지만 몇가지 말씀드려볼게요. (다 아시는 내용일겁니다...)

<고객관리>

- 아이컨택 하기

손님이 질문하실때, 눈웃음 지으며 대답해드리기 (단답형 절대 안됩니다.)

계산 후 나가실때 꼭 눈 마주치며 인사드리기 (뒤돌아 나가실때까지, 제가 먼저 시선돌리지 않아요.)

- 손님 얼굴과 취향 파악하기

손님얼굴 기억하려고 노력했고 재방문 하시면 웃으며 인사드리는 것이 최고인것 같아요.

취향 파악해놓았다가 다음번에 기억해드리면 너무 좋아하십니다.

또한 손님께서 다른 지인들을 데려오시거나, 가족과 함께 동행하시면 더욱 친절하게...^^

( 동행한 분 옆에서 어깨가 으쓱하실 수 있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

- 전화문의 받을시, 아무리 매장이 바빠도 최대한 침착한 응대를 하려고 노력해요.

(예약으로 이어짐. 예약 취소시에도 친절하게.. 다음에 필요하실때 찾아주세요^^ 멘트 덧붙이기)

-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고객님들이 계신데, 잘 들어드리고 리액션 잘 해드리기.

(별거 없네요... 그냥 함께 수다 떤다는 생각으로)

농담 던지시면 같이 농담 던져드리거나, 받아칠 센스가 없는날엔 그냥 크게 웃어드리기.

- 단골고객 또는 신규고객 서비스 챙겨드리기

주인이 매장에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이유인데요. 저는 잘 퍼드리고, 남편은 머릿속으로 계산을 좀 하는 편입니다. 둘다 퍼주는 스타일은 안될 것 같긴해요... ㅎ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서비스 좋아하시잖아요..작은것이라도 ^^

아주머니들만 서비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젊은 친구들도 서비스 좋아해요...ㅎ

하나라도 덤으로 받으면 의리로라도 재방문 해주셔요.

(물론 안그런 분들도 있지요...드리고 나서 "아괜히 드렸네" 생각이 드는분도 있답니다 ㅎㅎㅎ)

<알바채용시>

- 개인적인 경험으로 알바 뽑을때에는 면접 인상이 90% 좌우했어요. (10% 예외도 있음ㅎ)

- "4년제 재학, 2년제 재학, 초보, 경력" 이런것들이 실제 일머리와는 상관없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인서울 4년제 재학중인 아이들을 뽑을땐 좀 더 똑똑하게 일할것이라 기대를 하게되는데,

오히려 실수를 더 많이 할때가 있더라고요..

2년제 재학중인 아이들이 더 꼼꼼한 경우를 보기도 하고요.

(지금 저희 가게에 가장 일잘하는 친구 3명 꼽을수있는데요. 전부 4년제는 아니에요ㅎ)

 

경력직을 뽑으면 초반에 가르칠 것은 별로 없지만,

자기스타일 대로 하는 경향이 있어요.

무경력 친구들을 뽑아 잘 가르치는게 처음엔 힘들지만,

잘 키워놓으면 가장 일을 잘하기도 합니다.

* 정말 케바케라서,,,급하게 뽑을땐 경력직 선호, 시간여유가 있을때는 첫인상이나 면접 태도 등을 위주로 보는것 같네요. 일잘하고 착하고 밝으면 정말 완벽하겠지만, 일을 조금 못하더라도 착하고 밝은 친구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똑똑하고 일 잘하지만 조건먼저 따지고, 끝이 안좋은 친구를 초반에 겪고나니까 더욱 느끼네요.)

<알바관리>

- 처음 들어오는 친구들은 무조건 남편+알바, 또는 저+알바 이런식으로 붙여서 일을 배우게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고객들께 응대하는것을 보고 똑같이 따라합니다.

 

- 일 잘하는 친구들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되는데,

이런 친구들은 신규알바랑 같이 붙여놓으면 서로 일을 배웁니다.

일 잘하는 친구들은 성격도 정말 쾌활하더라고요.

가게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형성되어요.

- 잘못을 발견했을때 그때그때 지적하지 않고, 며칠에 한번씩 몰아서 이야기 해줍니다.

(못참고 그때그때 잘못을 지적할때, 기분이 나쁠 것 같아서요

또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당시 그아이도 잘못한것을 알고있지만 나름 사정이 있을 수도 있더라고요.)

- 칭찬을 안아낍니다. 잘하는것에 대해 계속 칭찬해줍니다.

명절이나 생일때, 소정의 선물이나 (소액이지만) 현금선물을 꼭 해줍니다. (그리고 복날 치킨쿠폰같은것? 부모님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또한 사소한 간식이라도 자주 챙겨주려고 합니다. (일할때 배고픈게 가장 서럽거든요...ㅠㅠ)

대화할때 친한 언니오빠처럼, 또는 서로 장난도 치며 편하게 대해주려고 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저희 가게에서 일할때, 마음이 편하게 해줘요. 일하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지 않고, 즐겁게 시간 보내다가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래야 오래오래 일 하더라고요)

- 저랑 남편이 역할분담을 합니다.

저는 다정하게 엄마처럼 대해주는 역할, 남편은 엄한 아빠같은 역할로요.

(남편이 잘못 지적하거나 해서 서운해할 것 같은 분위기이면, 제가 풀어줍니다.)

사실, 너무 잘해주기만 하면 가게가 제대로 안굴러가요....ㅎㅎ

* 우리가 직장생활했을때를 떠올려봅니다. 직장상사와 사장님을 생각해봐요...ㅎ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주면 한마음 한뜻으로 매장에 임해줄까...를 고민하며 대하게 되는것 같아요.

<프랜차이즈의 장&단점>

1. 고객 클레임이 걸렸을때, 본사 직원이 도움을 주거나 해결해준다.

- 일단 클레임 한번 걸리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힐 때도 있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매장 오픈 후 초기에는 멘탈관리가 잘 안되었어요.

도와주는 사람 없이 저희끼리 해결하려고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것 같아요.

* 일단 가게에 클레임 걸리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거나 처리과정이 복잡해지면,

그때 본사 직원이 나서주지요...

본사 직원의 도움이 없으면, 맨탈관리 못해서 일 못했을겁니다.. ㅠㅠ

2. 개인 매장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 저희 가게는 매출액에서 재료비,인건비,기타수수료,공과금,월세, 등 모든비용 차감 후

영업이익이 15%~17%(성수기)정도 되어요.

(수익률을 좀 더 올리는 방법 : 재고 로스관리, 유통기한 철저히 확인해서 버리는 식품 최소화, 소모품 아끼기 등)

- 하지만 신제품개발, 홍보, 프로모션계획 등 이런것들을 본사에서 해주니

저희가 따로 머리쓸것은 없더라고요. 몸만 힘들게 움직이면 돈 벌 수 있습니다. ㅎ

3. 초기 투자 비용이 좀 더 크다.

- 가맹비(교육비), 인테리어비용, 상권에 따른 권리금 정도가 있으려나요.

- 인테리어할때 업자를 잘못만나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서 잘 해주니 따로 신경쓸 것이 없어 좋았습니다.

- 다행히 저희 가게는 주택가 상권이라 권리금이 많이 높지 않았어요.

4. 프로모션

비수기 또는 매출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본사에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행사를 들고오는데, 사실 처음엔 정말 귀찮았거든요...

그런데 지속적인 행사를 해주니, 단골고객은 혜택받는 느낌에 한번이라도 더 오시고,

안오시던 새로운 고객이 창출되는 것 같아요.

별로 남는것 없고 힘들기만한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장님도 계시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수익률은 낮지만 매출은 올라가고 홍보효과가 결코 없는것은 아니었어요.

5. 잘되는 매장을 본보기 삼을 수 있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잘되는 매장이 있고 안되는 매장이 있거든요.

시간날때마다 다른 매장에 구경갑니다. 잘되는 매장은 꼭 배울점이 있어요.

먼 지역의 매장의 케이스는 본사 영업직원이 이야기 해주면 잘 새겨들었다가, 따라해보기도 합니다.

우리매장보다 안되는 매장의 경우 이유를 파악하여, 똑같이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6. 막힐때 물어볼데가 있다.

처음 장사 하다보면 참 막막할때가 많은데요. 기본적인것이나 장사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케이스들이요.

그런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도움받을 때가 많았네요.

* 프랜차이즈 선택이 매우 중요한것 같아요. 롱런 할 것 같은 브랜드. 점주를 먼저 생각해주는 본사.

(말이 쉽지 사실 어려워요. ㅠ.ㅠ)

요번에 저희매장이 위생등급 우수시설 등급을 받았는데요. 본사 직원들이 와서 청소 등 도와줄때 다들 자기일처럼 해주셔서 참 감동받았네요. (물론 팀 실적이 있어서 열심히 하신것도 있겠지만요.)

프랜차이즈 결정하실때 실제 운영하는 사장님들 만나서 인터뷰하는것 중요합니다.

<대출빨리 갚고 자산늘리기>

- 저희 부부 둘다 사치 안부리는 스타일이고, 당시 아이가 없어서 크게 들어가는 돈이 없었네요.

남편이 여행 못가니 먹는것이라도 잘먹겠다고 해서, 외식비와 부모님 용돈 말고는 기초적인 생활비가 다였네요.

그리고 유니폼위주로 입으니 옷도 거의 안샀어요...;;

- 시부모님과 함께 사니, 불편함도 물론 있었지만 생활비가 많이 절감되었어요.

(아침 저녁 밥 걱정 안하고, 열심히 일만 했어요.)

당시 신혼이라서 먼저 결혼한 친구들과 아는 언니들이, 시집살이를 결사반대 했었거든요.

물론 어른들과 함께 살면 불편한점 조금있습니다.. ㅎ 하지만 돈 모으기 위해 감수 했지요..

 

- 돈이 모아지면 소액이라도 은행으로 달려가 중도상환 하기

(당시 대출이자 3%대, 중도상환 수수료 1.5%)

- 대출 상환 후 돈이 모아지는대로 투자하기

사실 평생 장사만 하면서 돈 모으기는 조금 어려운것 같아요.

부동산, 주식, 코인 등 공부를 병행해서 투자를 해놓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사고싶은 차 구입등은 10년 후로 미뤘습니다..

* 자영업은 매달 수익이 달라서, 버는대로 족족 쓰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가게통장에 여윳돈을 담아둬야 마음이 편하고요. (저희같은 경우엔 최소 천만원은 늘 채워놓아요.)

그래야 월세, 알바비 등 돈나가는날, 프로모션때문에 재료구입비가 많은날 등 차질이 없어요.

그리고 각종 세금 납부시에도 마음이 편하고요...

<끝으로....>

직장생활을 이제 못하시거나 어쩔수없이 자영업 시작해야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힘들다...너무 장사가 안된다...이런 글들을 많이 봐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글을 올리고 싶었던 것 같네요.

사실 저희도 일이 순탄하게만 흘러간것은 아니었구요.

중간중간 가게 시설문제로 골머리, 다른 건물주와의 분쟁, 주민과의 분쟁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금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헤쳐나가고 하나보니 지금까지 오게된 것 같네요.

8년이라는 짧을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이 시간을 지나오면서, 다들 아시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공유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쓸데없이 너무 긴점이 없지않아 죄송해요...ㅎㅎ

좋은하루 되세요 :)

** 많이 물어보셔서 업종만 써놓을게요 ^.^

현재 빵집 운영중이고요(누구나 아시는 브랜드 입니다^^ 주변 지인중 운영하시는분이 있으실거에요)

그래도 실제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가 궁금하신분은 따로 쪽지 주시면 답변드릴게요. (수시로 게시글 확인이 어려워요 ㅠㅠ)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기고만장녀"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