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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의 만화 카페 이야기

안녕하세요..

 

만화카페를 시작하고 이제 7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이곳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도 받았고, 생애 첫 장사도 해보고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정신을 추스릴 시간이 되어서, 짧게나마 그동안 제가진행했던 일들을 정리하여 주변분들의 조언도 추가로 듣고, 동종업종에 뛰어들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그마한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직장을 다니던 저는 작년 중순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 대기업에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어느정도 직급과 적지 않은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생활을 하던 중, 상사와 심한 불화가 있었습니다.여느 평범한 회사원들처럼 개인 사업을 꿈꾸던 저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회사 생활에 대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퇴사을 생각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였기에 퇴직 후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와이프는 당시 회사에서의 제 상황을 아는지라, 퇴사에 대해서는 별다른이견이 없었으나, 재취업을 원했고, 개인 창업은 반대를 하는입장이였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계속 그 회사를 다니길 원했습니다. 복지혜택부터연봉 등 꽤 좋은 회사였던건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회사 생활에 많이 치쳤던 저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1. 어떤 일을 할것인가를 우선적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만화가게를하면 우선 좋아하는 만화책과 소설책을 실컷 읽을 수 있을거 같았고, 일 자체가 힘들지 않고, 일 자체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에, 남는 시간에 다른일도 조금씩은 가능할 듯 했습니다. 당시 경매나 주식투자를 조금씩 하던 저는 만화가게에서 최소 월 2~3백정도 수입만 된다면 경매등의 투자로 추가 수입을 만든다면 그럭저럭 생활은 가능하리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직장생활때의 월급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이지만, 제가 원했던 생활도 하고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당시 몇번의 경매나 재개발 투자등으로 꽤 높은 수익율을 거뒀기에 자만했던 생각일수도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만화가게에 있으면 투자 매물 검색이나, 재테크에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무리한 투자가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2. 당시친구는 이런말을 하더군요. 만화가게를 하지 말고 그냥 만화가게 가서 실컷 보라고. 그게 더 편하지 않냐고.. 맞는 말이긴 하더군요..ㅎㅎ
  3. 특출한재주나 능력이 없기에 그동안 회사에서 해왔던 일과 연관된 일을 할것이냐, 새로운 업종을 할것이냐 고민을하다 만화, 소설등 책 읽고 음악 듣는걸 좋아하는 저는 만화가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4. 업종을 선택했으니, 정보 수집 및 사업성분석등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처음고민은 어떤 방법으로 창업하는것이냐 였습니다.처음부터 본인이 모든 것을 계획하여 신규창업을 할것이냐, 프랜차이즈를 통해 개업을 할것이냐, 아니면 기존 가게를 인수할것이냐….우선만만한 체인업체에 문의를 합니다. ㅎ개인창업시 인테리어 비용, 시설비용, 도서구입 비용등 최소 1억정도는 필요하겠더군요선택하기전 고려사항은 초기 투자금, 매출에따른 순이익, 자본회수 기간,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폐업시의 손해비용 이였습니다.더군다나만화라는 특성상 프랜차이즈와 일반 가게의 차이가 크지 않음을 고려시, 같은 장소에서 운영한다고 할경우방문인원 차이가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낮은 객단가와 매출등을 고려시 투자금 회수의 시간이 프랜차이즈는너무 오래 걸릴 듯 했습니다.만화카페를운영하시는 분들 얘기로는 50~60평 정도의 가게 기준으로평일에는 하루 30명도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더 좁은 평수는좌석을 많이 만들기 힘들고, 책을 많이 두기는 좁고, 더넓은 평수나 그 이상의 손님은 알바생이 필요하고, 이경우 추가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야 하고요.이중고정비용인 월세,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이나 정수기등 렌탈비용, 그리고 매달 책 구입비용 및 식음료비용 고려하면 처음 언급한것처럼 최소 월 2~3백정도의 순수익은 나올 듯 하더군요물론저는 당시 상황으로 기대 수익이 조금 낮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매출과 효율성을 기대하였고, 장사가 잘 안될 경우 페업등의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기에 초기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기가 꺼려졌습니다. 
  5. 그래서기존 가게를 인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6. 다만1~2억 투자시 월 2~3백은 너무 비효율적인듯 했습니다. 투자금 회수 기간이 4~ 6년정도인데, 일반적인 기간은 보통 2년 이내로 보더군요. 당연히 2억 투자시 매출 및 순이익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동일 장소, 동일평형 기준시 평일 및 주말 방문 인원이 2배이상 되지는 않을 듯 했습니다. 2배이상이라 하더라도 알바 인건비(최저 시급 및 주휴수당 반영한 비용) 고려시 순이익이 2~3배 나오기는 힘들 듯 하더군요. 그렇다면 초기 투자비용이 2~3배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의미가없을 듯 했습니다. (일반적인 입지의 평균의 경우를 산정했습니다. 모든조건이 다 다를테니까요)
  7. 평일하루 25명 정도의 손님이 온다고 가정시 25 X 7000 = 175,000/ 주말은 2배 이상이라 하더라도 60 X 7000 = 420,000 / 월 평균 주중 22, 주말 8일 고려시한달 매출액은 7,210,000 이네요. 물론 장사가 잘되는곳은 더 많은 손님이 오겠지만, 이미 만화카페를 운영해오신 많은 분들의 의견을 고려, 보통의 경우로 산정을 해보았습니다.
  8. 물론브랜드 가치로 인해 개인 가게보다는 손님도 많고 매출도 많겠지만, 2억 정도의 초기 투자를 회수하기가쉽지 않을 듯 하였습니다. 몇 년전이라면 모르겠지만, 근래는많은 만화카페가 경쟁을 하고 있더군요.
  9. 여기싸이트의 여러 분들께서 글 올리신 내용도 보고, 다방면으로 알아본 바,매장크기에 따라 매출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지역에서 하루 방문 손님이 한계는 분명 있을것이라생각했습니다. 평일에는 손님이 많지 않고, 거의 주말에 손님이많다는 점, 그리고 객단가가 다른 업종에 비해 낮은 7천원정도라는얘기들이 많더군요.
  10. 기존업체 인수시, 권리금이 다양하더군요. 최소 2천정도부터 1억후반대까지.. 권리금이아무리 적더라도 최소 2천정도는 다들 얘기하더군요. 중고책 시세나 시설들만 팔아도 그정도는 된다는 의견이였습니다.
  11. x, x 등에 연락해서 가격을 알아봅니다. 그러면 대략적인 비용은 계산이 됩니다. 50~60평 정도의 공간에가맹점 개업시 거의 2억에 가까운 비용이 들겠더군요. 물론기본 필요 물품들은 다 구비해주나, 분명히 추가 책 구매나, 추가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맹점가입시 초도 물량으로는 책 구색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매출은그들이 말하는걸 처음부터 믿지 않았습니다. 모든 가맹점이 그렇게 잘되면 체인점 모집을 굳이 왜 힘들게할까요? 직접 운영하시거나, 친인척에 소개하지.. 저라면 그럴거 같아서요 ㅎ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2. 각각의장단점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온라인상에 많은 자료들도 있고..
  13. 만화가게뿐아니라 모든 매장을 할 경우, 방법은 크게 3가지 일 듯합니다.
  14. 과거만화방과 달리, 깔끔한 스타일의 만화카페가 몇 년전부터 유행인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서도 몇번 방문한적이 있고, 놀숲을 처음 오픈한 사장의 인터뷰도몇년전 관심있게 봤던 기억도 있고, 집 근처의 만화카페에도 가족과 함께 몇번 방문을 했었으니까요..
  15. 입지 및 상권 분석 그리고 인수 가게 결정집에서너무 멀지 않은 거리일 것, 너무 많은 금액 및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게(너무 노후하지 않은 가게)일것, 초기투자금이 크지 않을것(프랜차이즈 대비 1/2 혹은 1/3정도선), 2년 정도 임대차 계약을 고려시 2년 운영시 투자금 회수가 어느정도 가능할것, 최악의 경우 손해비용이절대 크지 않을 것 등 이였습니다
  16. 각자의 입장에 맞는 조건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17. 기존가게 인수를 결정한 후 저의 조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기존 운영하던 가계를 넘기는 이유는 다양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쪽 세계를 잘 몰랐던 저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정말잘 운영이 된다면 왜 굳이 넘길까? 하는 부분이였습니다. 물론여러 개인적인 이유야 있겠지만, 월 순수익이 어느정도 된다면 알바생들로만 운영해도 될텐데 매출 대비 너무나 적은 권리금으로 가게를 양도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였습니다. 물론 투자금회수등의 이유는 있겠지요..

 

따라서 과도한 매출과 순이익을 얘기하는 곳, 매출대비 너무 저렴한 권리금을 말하는 곳은 제외했으며, 단말기상 매출이나 비용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곳 역시 제외하고 찾아보았습니다. 여러 온라인 사이트, 오프라인 부동산등 적합한 매물을 검색했습니다. 여러곳 중 추리고 고르니 2곳이 적합할 듯 했습니다.

 

한곳은회사 근처 및 2년내로 이사할 집 근처의 역세권으로 번화가에서 약간 안쪽에 위치한 3, 다른 한곳은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역 근처는 아니나, 번화가 상권 근처의 3. 우연인지는몰라도 보증금은 2곳 모두 3000으로 동일 했습니다.. (보증금이야 어차피 추후 돌려받을 금액이라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매출도 비슷했고요..

 

제가중점적으로 확인한 사항은 주변 상가나 주택밀집 등의 입지 확인, 유동 인구 파악, 유동 인구의 주 연령층확인, 방문 주 고객층 확인, 매출 및 고정비용 그리고 순이익, 가게의 현 상황 및 보수 작업 필요여부 확인이였습니다.

 

각각의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a가게 : 서울 지하철 역 근처 상당히 큰 번화가 안쪽의 3

젊은친구 두명이서 개인 창업으로 신규 오픈한 뒤 1년 반정도 된 깨끗한 만화카페였습니다. 젊은 친구 둘이 가게 인테리어, 좌석 배치, 좌석 모양, 주방등 모든 것들을 사전 계획하고 꾸민 더 이상 손볼필요가 없는 예쁜 가게였습니다. 평수는 40~45평정도, 옥상이 있는데, 현재 사용을 하지 않지만, 옥상층 사용해도 된다고 건물주와 얘기되었다고 합니다.(추후 옥상층에추가 좌석이나 카페식으로 추가 개조 가능할 듯 싶었습니다.),

지하철역 근처는 상당한 번화가이나, 번화가로부터 10분정도 안쪽에위치했으며, 주변 경쟁 만호카페가 역 근처에 2개 정도있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역 근처 번화가에 있는 프랜차이즈 만화카페를 제치고 찾아오려면 뭔가특별함이 있어야 할 듯 했습니다. 블로그에는 가게가 좀 언급되어 있더군요.

주고객층은안쪽 주택가의 젊은 친구들, 학생들, 그리고 번화가를 찾은젊은 연인들이며, 주변에는 주택들이 좀 있었으며, 상가는 많지 않았고, 유동인구는 보통이였습니다.

보유책은 2만권이 좀 안됬던걸로 기억합니다. 웹툰등은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주차공간이 따로 없고상가건물에 주차를 해서 1대나 잘해야 2대정도 가능할 듯했습니다. 현재 젊은 친구 한명이 혼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보증금제외 권리금 8천을 얘기하더군요. 매출은 대략 월 평균 800~900이었는데, 근래 집안일로 인해 가게를 많이 비워서 조금하락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월 지출 금액은 월세 300을포함 370정도라고 애기했습니다.  (지출금액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인수시손댈곳이 따로 없고, 추가 비용이 들 것도 없을 듯 했습니다.

b가게 : 경기도 번화가 상권 근처에 위치한 3

50대 초중반의 부부가 운영하는 번화가 근처에 위치한 건물 3층가게.

오전에는사모님이 나와서 가게를 보시고, 오후 3~4시경에 남편이나오셔서 교체를 하시더군요. 가게는 55평 정도로 만화방과만화카페의 중간정도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고객층은무협지, 판타지를 보는 성인들이 좀 되며, 번화가를 찾는젊은 연인들이 좀 있으며, 학생, 가족들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주변 상가들이 많고, 유동인구는 많았으며, 근처 주택가는 별로 없습니다.

3년정도 운영하셨고,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만 받으면서 운영했고, 간단한 과자와 캔음료, 라면만 판매하고 다른 식음료는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보유 책 수량은 대략 35천권~4만권정도였습니다. 미등록 책까지 고려시 5만권 가까이 될 듯했습니다. 웹툰은 조금 약했으나, 코믹은 거의 모든 것이구비되어 있었고, 무협지, 환타지 소설도 꽤 많이 구비되어있었습니다.

보증금제외 권리금 4천이었습니다. 매출은 대략 월 평균 800~900정도로 동일했습니다. 다만 월 지출 금액을 450정도 말씀하시더군요 (월세및 관리비 290만원)

인수시좀 손을 대야 할 듯 했습니다. 인테리어, 그리고 식음료를추가한다면 그런 부대 설비들

 

4. 매출 확인 및 실사

 

2곳에 대해 직접방문하여 실사하고, 주변 상권 확인 및 유동인구들 확인해보았습니다.

 

평일에 2~3번정도, 주말에 2~3번정도 사장님 약속전에 먼저 비밀리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실제 매장 방문하여 포스 단말기와 사장님들이 얘기했던 매출과의 일치 여부등을 확인했습니다. 실 고객 현황 파악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평일, 주말가게 주변의 유동인구 및 주 방문고객 확인도 하였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모든걸 일단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매출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10~20% 적게 보았으며, 실제 손님 방문을 보고 사장님들의 말씀에 대한 정확성도 대략적으로 유추해보았습니다.

 

조금 이상했던 부분은 매출은 두곳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그동안 몇번 방문했을 때마다 한곳의 사람이 다른 곳보다는 항상 적더군요.. 근데매출은 비슷하다니 물론 한달 내내, 비수기 성수기 모두 방문해본 것은 아니지만요..

 

일단은 사장님들이 얘기한 모든것들을 다 믿기보다는 의심을 가지는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제 입장해서는 조심스럽게 모든 걸 검토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선택한곳은 b 가게였습니다. 이유는,,

 

첫째, a의 경우제가 추가적으로 할게 없다는게 망설임의 이유였습니다. 손댈곳이 없는 것은 좋지만, 바꿔 말하면 현재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기존 가게 인수시 인테리어, 시설, 운영방식 모든걸 그래도 하는데, 매출이 더 나아지리라 막연하게 생각하는것은 큰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잘될 경우 기존 매출정도, 그리고 보수적으로 접근시 10%~20%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b 가게의 경우,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일단 현금만 받았기에, 카드 결제로 변경시 젊은 친구들이나, 추가 유입하는 사림이 조금은 더 있으리라 생각했고, 커피머신이 없고여러 식음료를 취급하지 않았기에 이를 구비시 추가 매상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인테리어를약간 더 손보고, 블로그나 온라인 광고를 조금 더 활용한다면 현재보다는 개선될 여지도 있어보였습니다. 그러면 객단가 상승효과 및 인원 수 증가로 최소 10~20% 정도의매출 상승은 가능해보였기에, 보수적으로 10~20% 메출을적게 보더라도 기존 사장님이 말씀하셨던 정도 수준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기존 가게 인수시 인테리어, 메뉴나 운영방식등 하나도 변경없이 기존 방식 그대로 운영하면서 더 좋은 매출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생각합니다. 잘되야 기존 가게 매상 그대로인데, 이경우는정말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인수해야 하는데, 많은 이익이 나는 가게를 낮은 권리금으로 양도하는건 솔직이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듯 합니다. 기존 가게 인수시 어떤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는지 이로 인해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고민들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기존 가게 그대로 인수할 시 10% ~20% 낮게 보수적으로 예측해도 본인의 기대에 부합된다면 또한 괜찮을 듯 합니다. ( , 10%, 20%의수치는 본인이 실제 어느정도 확인 후 예측하셔야 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없다고 하니까요 ㅎㅎ)

 

둘째로 적은 투자금으로 인한 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점입니다. 커피머신등 추가 구매와 인테리어 일부 변경을 고려했고, 해당금액이 대략 3천 정도였습니다. 권리금을 더하면 총 7천이 소요되겠더군요(보증금 제외).월 순이익이 3백 정도면 된다면 2년 이내 최소한투자금 회수는 가능할듯 했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폐업을 고려하더라도 중고책값, 커피머신 및 기타 시설들로 최소 2 ~2천 5백정도는 건질 수 있을 듯 하더군요.. 그러면 못해도 월 200정도의 수익만 되더라도 2년간 나머지 투자금 45백은 될 듯 했습니다.

 

물론 폐업의 경우 투자금에 대한 이자비용, 기회비용 상실, 인건비 고려시 손해겠지만, 실제 금액적인 손해금이 없고, 큰 노동력은 아니니 인생 경험이라생각하면 최소한 원금 손해는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퇴직금 억대 투자해서 치킨집이나 다른요식업에 뛰어든 많은 인생 선배님들이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적은 수익 혹은 손해로 폐업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정도는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몰론 생각대로 된다는 전제하 입니다.  )

 

, 그런데 이러던와중에 제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상사와의 마찰로 인해 퇴사를 고민했는데, 조직 개편으로 그 상사와, 그 상사의 라인의 주요 인사들의보직이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회사에서 별다른 변동없이 근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마눌은 모든 게 해결된 이 상황에서 퇴사나, 다른 창업시정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테니 알아서 잘 처신하라는 협박을 하더군요. ㅠㅠ 정말 진지하게 협박했습니다. 

 

만화가게 사장님 꿈을 꾸던 저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회사생활에 많이 지쳤기에 생각없이 만화가게에서 당분간이라도 편하게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살고 싶었고, 힌편으로는 장사 경험이 없었기에 생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도 있고.....많이고민되더군요..

 

그래서 집사람과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물어봤습니다. 직장에서받었던 월급의 몇프로 정도면 가게를 허용하겠느냐?? 회사에서 힘든 상황을 알았기에 경제적으로만 해결되면창업도 이해할 듯 해서 물어본것이였습니다. 만약 2/3정도로대답하면 다른 투자든, 연금이든 어떻게든 해보려던 제게 와이프는 100%라고단호하게 얘기하더군요 ㅠㅠ  그것도 봐준거랍니다. (회사가얘들 대학 유학학자금까지 모두 지원하고, 보험이나 기타 차량 지원등 월급 외적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감정에 호소했습니다.20여년간 직장생활로 고생하지 않았느냐, 나도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좀 살고 싶다.. 라는 주장이였습니다. 근데, 자기도 전업주부로 일하고 있다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살면 자기도일부 파업하고 집안일에 근태하겠다고 하네요..

 

근데 그런 말이 생각났습니다.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ㅋㅋㅋ. 그래서….. 저질렀습니다.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협상 했습니다. 일단계약했는데, 퇴사하지 않고 회사와 병행하겠다(당분간ㅋㅋ 속마음입니다).. 사장은 니 이름으로 하겠다고...나는 알바하겠다고 오전 11시에 가게 오픈하고 오후6시까지만보면, 이후 내가 가게 보겠다고.... 개업준비부터 세금신고등의 일체의모든 업무를 내가 다 하겠다고 그리고 알바비도 받지 않고 매출은 다 니가 가져가라고(어차피 그전에도 월급은 난 구경도 못했으니까 다를게 없다는 생각으로….)넌 그냥 오전에 나와서 평일에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 책 읽고 커피마시면서 여유롭게 일..아니 그냥 있으라고….

 

오케이 하더군요.ㅠㅠ. ….….힘들었습니다.

 

 

5. 그리고 현재….

개업후 어느덧 7개월이 지났네요.. 회사일에 가게일에 이래 저래정신 없이 지나갔네요..

처음한달 정도는 가게 매출 평균에서 제외하고 6개월 매출 현황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예측, 예상했던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드결제 가능하게 했고, 일반 카페의 메뉴도 어느정도는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 요금제도 음료세트등 다양화를 주었고, 이로 인해 객단가가 과거대비 10%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인테리어도 일부 깔끔하게바꾸고 젊은 친구들은 개인 공간을 중요시 하기에 각각의 토굴방에 칸막이 설치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블로그홍보나 오픈 이벤트(SNS나 인스타등에 글 올릴경우 음료 무료등) 같은본격적인 홍보는 제대로 못했네요 해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데,회사 일과 병행하니 쉽지많은 않네요벌써 타성에 젖었나봅니다. 

 

다만매출 분석을 해보니,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객단가 10% 정도 인상되었고, 위 내용들의 다양화로 신규 고객 유입도 있는듯 해서 최소 10% 혹은 20%정도의 매출 인상이 있으리라생각했습니다. 한데, 총 매출이 비슷하고 거의 상승하지 않은겁니다. 이유는 입실인원 수, 즉 고객수가 이전대비 줄었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됬습니다. 만화카페 고객이 감소추세라 하더라도위 내용들로 고객이 어느정도 증가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가만히생각해보니 답은 단순하더군요.. 영업시간이였습니다. 기존사장님은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주말, 공휴일은 거의 24시간) 영업을 했던겁니다. 영업시간이 현재보다 40% 정도 많았으니, 당연히 손님이 더 많았던겁니다.. 물론 그 시간대에 손님이 많지는 않았기에 효율은 상당히 좋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업무시간 40% 대비 매출은10%~15%정도라 생각됩니다. 그걸 고려하니 계산이 맞더군요.. 영업시간으로 인원 및 매출이 10%~15% 줄고, 대신 객단가 상승 및 신규 고객 유입등으로 10~15% 상승하니, 과거의 매출과 비슷한 현재의 매출이 나오는겁니다.

나름꼼꼼하게 계획하고 조사했다고 생각했는데, 허당인가 봅니다...

 

그리고여전히 회사는 나가고 있습니다. ㅎ 피곤합니다. ㅠㅠㅠㅠㅠㅠ정말 피곤합니다..

 

아직여름방학 성수기를 겪지는 않았지만, 겨울방학 준성수기를 겪어보니 혼자 일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겨울방학 주말 일부 시간대는 혼자하면 정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외 시간에는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있습니다.

 

다만 술을 좋아하는 제가 술자리를 거의 못한다는 단점과(술먹고 늦게 간다고 하면 와이프의 불평 불만이…….), 주말에 친구들과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작은, 너무 작은, 정말작은 ㅠㅠ 단점을 제외하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정말 피곤하다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괜찮습니다. ㅠㅠㅠㅠㅠ....... (애들은 어느정도 다 커서 굳이 신경 안써도 될나이입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그동안의 7개월간의창업 및 첫 장사 경험입니다. 내용이 길기만 하고 영양가는 없겠지만,초보 사장(알바생이네요)의 경험담에 공감해주시고, 만화카페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화카페 근래 포화상태는맞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몇 개의 만화카페가 있고, 얼마전주변에 신규 오픈한 가게도 있으니까요.. 과거 대비 많아진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변 카페나 치킨집 보다는 그 수가 적은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이것저것 미리 준비하고 좋은 장소에서 운영한다면 큰 돈은 안되더라도 어느정도 매출은 나오지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가게에 계속 있어야 하기에, 뜨거운 혈기의 젊은 친구들, 답답함을 못 견디시는 분들, 큰 돈을 벌고자 하시는 분들은 만화카페를 고려하신다면 좀 더 고민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처럼 가게에 있으면서 만화책 읽고, 판타지소설 좋다고 읽고, 음악도 듣고, 속 편하게즐길 수 있는 사람은 괜찮을 듯 합니다. (물론 저도 평일은하루종일 가게에 있지 않아서 이런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은 어느정도 연세가 있으신, 50대 정도 혹은 정년을 앞두신 분들, 부부께서 운영을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으니까요.. 나름 카페라서깨끗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만화카페 예비 창업자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점은, 최소한의 준비는 하고 도전하셨으면좋겠습니다 자기의소중한 자산을 투자하는데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되지 않을까요?? 프랜차이즈라고 모든 걸 다 준비해주고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준비가 제일 중요한듯 합니다.

 

다들건승하십시요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일상탈출을 꿈꾸며"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