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하소연 할수도 없고,
주위 사람들은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고,
과연 다음주가 되더라도 안오셨던 손님들이 다시 매출을 끌어 올려줄지도 의문이고,
정부가 하는거 보면 이해를 할수가 없고,
5년이상 10년 이상 끌어오신 멘탈 강하신 사장님들도 이번 충격은 상당할거 같습니다.
20년에 신규창업하신 분들은 이 매출이 계속 유지되는건 아닐까 잠도 안오고 자다 깨도 다시 잠못 이루고
비슷비슷 하실거 같습니다.
저는 28세~33세까지 공무원을 하면서 프랜차이즈카페를 1억 8천만원 들여 오픈했었습니다. 위치가 좋지 않았음에도 돈은 꽤 벌렸어요,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회사를 과감하게 관뒀습니다. 자신이 있었거든요.
회사앞에 파스타 레스토랑을 3억 5천만원을 들여 오픈했습니다.
그때가 2012년 11월. 요리? 할줄 모릅니다. 서빙? 해본적 없습니다.
"날개없는 추락"이란 단어가 정말 있더라구요. 그당시 임대료 1000만원, 인건비는 1000만원이 넘었습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동안 벚꽃 축제때의 4월빼고 월 1000만원씩 적자를 봤어요.
너무 무서워서 1년만에 권리금 1억5천만원 포기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데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카페 본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으로부터 50미터 거리에 또 하나 오픈하려는 점주님이 계시다고,
제가 안하면 상권을 드려야 한대요.
계약당시 '에이 설마 이렇게 가까운데 들어오겠어?' 하고 계약서에 싸인한 제 잘못이죠.
새 매장이 들어오면 저희 매출이 반토막 날게 뻔한데 울며겨자먹기로 3억 3천만원을 끌어모아 제가 오픈을 또 했습니다. 미친짓이죠. 더 웃긴게 뭔지 아세요? 그 본사라는 곳은 제 매장 반경 1키로에 같은 브랜드만 5개를 더 오픈 시키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여기서 가맹사업을 배우고 내껄 만들자.
그러면서 제 빚은 12억이 되어 있더라구요. 2014년 2월 제가 가진 최종 빚이 12억. 제 나이 35세에 빚이 12억.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닙니다.
월급을 주려고 30프로 캐피탈 몇개도 손을 대봤고 카드론, 현금서비스등 사채만 안쓰고 해볼건 다 해봤습니다.
청약저축도 깨고 전세금 담보로 대출도 받고 모든 대출은 정말 다 가져다 썼습니다.
이자만 월 600만원이 넘었어요. 원금까지 갚으면 월 1000만원이 넘게 필요하더라구요. 저희 가족이 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1500만원이 벌려야 했어요. 카페 2개 운영하면서 월1500만원 안벌리드라구요.
정말 아끼면서 살았습니다. 통장에 잔고는 항상 0원. 카드는 정지되기 일쑤고, 가족들과 있어도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독촉전화. 아이들이 고기 먹고 싶다해도 사줄수 없는 부모의 심정.. 이게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것도 몰라 해맑게 웃는 우리 아이들. 힘들때마다 정신 부여잡는 계기가 되었죠. 그러면서 30대를 보냈어요. 잠도 어렵게 들고 자다가 깨면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예뻣던 제 와이프에게 제일 미안함이 큽니다. 빚만 갚다보니 남들 있는 아파트, 그 흔한 주식도 당연히 없죠. 신용등급도 1등급에서 최하등급으로 내려가고 지금은 이제서야 7등급입니다.
그러면서 2015년에 제 브랜드를 만들고 18년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서 현재 9개까지 만들었습니다.
솟아날 구멍을 만드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미친듯이 빚만 갚으며 살았어요. 왜 회사를 그만뒀을까 하는 후회를 안하려고 더 열심히 살았어요.
제 본가에서는 제가 이랬던 상황도 모르시구요, 큰소리 치고 직장 그만두며 했던 것이기에 말할수가 없었어요.
12억의 빚이 이제는 고지가 보입니다.
지금 힘들어 하시는 사장님들!! 조금 아주 조금만 버텨보세요. 분명 봄날 옵니다.
이럴때일수록 단골 더 챙기시고 봄부터 다시 장사해보자~~ 라는 마음 먹으시고 멘탈 잡고 계세요.
저에게도 더 큰파도를 헤쳤던 경험이 있었어도 이번 충격 상당합니다. 신규창업 하신분들은 오죽하겠어요.
억지로라도 웃으세요, 이럴때일수록 손님 더 잡으셔야 합니다. 곧 매장이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들려오는 재즈음악소리에 더불어 커피가는 소리로 가득 찰거라는 상상을 해보세요.
저희에겐 무슨일이 있어도 같은 편인 가족들이 있잖아요.
힘내세요 사장님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falconz"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