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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운영 하시는분들 힘드시죠?

네, 저희도 그랬어요ㅎㅎ
남편은 퍼주기 좋아하는 스타일, 저는 남겨야 장사다 스타일!
오픈초기땐 정말 미친듯이 퍼주더군요ㅡㅡ
분명히 장사는 잘되는데 통장은 여진히 텅...
거의 대부분 그런걸로 많이 싸웠었네요
사입 보면서 저녁에 술안주로 산것도 단골손님 오시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어요ㅎㅎ
남편은 아주 어릴적부터 주방 일을
배웠고 곤조? 아오.. 아주 남다릅니다
그리고 서브를 좀 우습게 아는 경향도 있었구요

저희는 둘 다 한 성질 하는 커플이라 싸움 제대로
붙으면 막말로 투견장 돼요
누구 하나 죽을때까지...
직원들 다 퇴근후에 싸움 붙으면
테이블 엎어지고 온수통 걷어차버려서
매장은 물바다, 바닥에는 테이블 엎어지면서
같이 엎어진 그릇 깨진 잔여물들..
아, 물론 제가..ㅠㅠ

영업중에 열받아서 튀어나가버리는건 뭐 기본이고
남편 일주일 넘게 가출한적도 있고
관할 경찰서 형사분은 또 오셨어요? 할정도..
이정돈데 가정법원 인들 안가봤을까요
제가 성질나서 접근금지도 신청 했던 일도 있었더랬죠ㅠ

그렇게 한 4,5년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내니
언젠가부터 평화가 조금씩 찾아오더군요
지금요? 부부가 전혀 안싸운다면 거짓말이고
아주 스무스 합니다
일이 아무리 넘쳐나도 서로 말안해도 척척 이에요
죽이 잘 맞아요ㅎㅎ

요즘은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내 팔자가 장사해서 먹고 살 팔자인데
이 사람 아니었음 어쩔뻔 했을까...
남편 본 업종은 일식이지만 한식, 양식, 중식 두루두루
다 할줄 알기에 낯 선 업종도 금방 선수가
되어버리는 사람 이거든요

장사 안되면 안되는대로 술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장사 잘되면 잘되는대로 바빠서 으쌰으쌰!

남편분이 주방에서 땀으로 샤워하며 음식 만들때
말없이 슬쩍 얼음물 한잔 건네줘보세요
마감시간 다 된 시간이라면 시원~한
맥주 한잔 따라서 건네보시구요
쏟아냈던 땀 몇 바가지 보다 몇천배는 더
기분이가 좋아질거에요

아내분 홀에서 이리저리 뛰댕기느라 힘들었던 날은
앉아있는 아내분 다리 무심하게 슬쩍
본인 다리위에 올려놓고 살살 주물러줘 보세요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집니다

한가한 날에는 서로 예민해서 누구 하나 걸리면
디진다 하고 날 세우고 있지마시고
어차피 인력으로 안되는거 먹는게 남는건데
우리 맛난거나 먹을까? 하면서 뭐 먹을까 고민도 같이 해보시고..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데 상대방이 들은척도 안하면
귀가 먹었냐? 하지말고
(저는 그전엔 귀에 뭐 박아놨냐? 나가 지금 소련말 해?
왜 사람 말을 먹는건데?!?! 했었다능..ㅠㅠ)
여보! 내 목소리가 작아? 라고 해보세요

바쁜날엔 난 바빠 죽갔는데 저 사람은 뭐하냐며
화내지 마시고 당장 사람 죽는일 아니면
그냥 모르는척 하세요
보기엔 암것도 안하는거 같지만
상대방도 나름 바빠 디질판 이거든요

잘난 남자, 잘난 뇨자 만났으면 지금보다 훠얼 잘 살거같쥬?
그런 남자, 뇨자들 내 차지 아니니까 쓰잘데기 없는
상상 버리시고~~~
이미 우리보다 잘난 사람들이 자기만큼 잘난 사람들
다 채갔응게요~ㅋㅋ

이 사람 만나서 내가 이 개고생 이다 하지말고
이 사람 만나서 그나마 내가 이정도 산다 해보세요

나 아니면 누가 너랑 살아주겠냐 하지 마시고
너 아니면 누가 나랑 살아주겠냐 해보세요ㅎㅎ

알고보면 부부만큼 편하고 든든한 동반자는 없어요❤
오늘 끈적끈적한 날씨에 부부 싸장님들
많이 파십시다요~~~~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파주댁"닉네임"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