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간의 본성은 그렇다고 합니다.
듣는 것 좋아하고, 보는 것 좋아하고... 인간은 호기심이 지구상의 그 어떤 종보다 강한 존재니까요...
우리 카페 회원들 중에서도 이미 창업을 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이제 막 시작하려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는 업종을 변경하시거나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을 꿈꾸는 분들도 계실테구요...
매일같이 지옥철 출퇴근에, 허구한 날 야근에, 업무스트레스에 상사, 부하, 동료들 간의 관계 스트레스... 말 그대로 숨막히는 직장생활? 대신...
내 가게를 차려서 내 맘대로 운영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매정한 말씀이지만....
꿈 깨세요.
'직장 생활'이 '그냥 커피'라면 '자영업 생활'은 '티오피' 니까요...
저의 경우... 도 그랬습니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사람이었습니다. 인간관계...
평소... 알랑방구 소리를 극도로 혐오하고 업무외 불필요한 사적인 자리, 술자리 등을 싫어하며, 바른 소리라고 생각하는 일에는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또박또박 제 주장을 펼쳐야만 하는...제 또래 시절 말로 소위 '왕재수' 캐릭터 였기에...
직장생활 15년 동안 가장 힘든 부분이 인간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캐릭터가 달달한 인간형이 아닌 까칠한 인간형이기에...
요령피는 것 싫어하고, 자기 업무 게을리 하는 거 싫어하고, 마무리 짓지 못할거 마구 벌리고, 지키지 못할 약속 남발하는 그런 꼴을 못 보는 그지 같은 성격인 탓에...
이런 성향을 알고 대처하는 몇몇 과는 잘 어울렸으나 대다수의 다른 동료들, 선후배들, 상사 부하들, 회사의 대표들과는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성과는 잘 내니까... 딱 성과용으로만 기용되고... 뭐 그런 대우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퍼포먼스 떨어져도 손바닥 잘 비비며 살아가는 캐릭터나 저 같은 캐릭터나....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건... 이제와 생각해보니 버티는 놈입디다...
직장생활이란 건 결국 버티는 놈이 이기는 겁니다. 버티는 놈이 진급하고 부장달고 임원달고 정년퇴직하는 겁니다.
혹시 지금 직장생활 중인 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명심하세요 그냥 버티십시요.
절대 창업이 차라리 쉽고 돈 잘 벌거라는 환상을 품지 마세요.
저도 PC방도 해 봤고 동네에서 작은 카페도 해 봤습니다. 최근엔 고로케 집도 해 봤구요...
대한민국에서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은 '건물주'의 자손으로 태어나던가... 중소기업 이상의 회장님의 자손으로 태어나던가...
그게 아니면 천운을 타고 내어나서 손을 대는 족족 로또 대박이 터지던가.... 그런것 밖에는 없습니다.
유일하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그나마도 있다면 단연코 직장 생활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혹시 지금 다니시고 계신 직장이 안정적인 곳이고 연봉 4천 정도만 넘는다면 그냥 버티세요. 이 악물고 버티세요. 착실히 매달 지급되는 월급으로 최소 생활비만 사용하시고 나머지는 펀드나 적금 하세요. 청약통장이랑 연금펀드는 무조건 하시고요.
절대 절대 나도 조그맣게 가게하나 차릴까?? 친구 누구는 이번에 창업해서 매달 몇천만원씩 번다던데... 이딴 생각은 시작조차 하지 마세요.
만약 누군가가 - 여기 아사의 대표님들 중에서도 - 월 순수익이 천만원 이상씩 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은 하루 아침에 그런 자리까지 올라간것도 쉬엄쉬엄 놀멍쉬멍 하면서 그리 되신 것이 절대 아닙니다.
뼈와 살과 피를 갈아 넣는 노력과 정성과 시간이 들었기에 그런 자리에 계시는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할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말리지 않습니다.
하루 12시간씩 매장에 매달려서 신메뉴, 새제품 개발하고, 그에 따른 원재료 준비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자신있고, SNS 별점에 즉각 대응하고, 매장은 호텔로비처럼 깨긋하게 관리하고, 내가 만든 제품이 근처에서 제일 뛰어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면... 그리고 이와 같은 부분을 적어도 3년동안 늘 같은 컨디션으로 유지하실수 있는 분.
1년 365일 중 몇 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지만 그런거 전혀 관계없고, 3년동안 가족끼리 휴가도 포기해야하고, 몇절 연휴, 황금연휴 등 남들 쉴때 일하고 등등 가족과의 주말이 전혀 필요없는 분.
결론은... 정말 죽도록 토나오도록 노력하거나 그게 아니면 천운을 타고 나지 않은 이상... 자영업 만만치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상에 쉬운 장사 그딴거 없어요...
돈 버는 사업장의 사장님의 되시려면... 그만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여러가지 알고 계셔야할 내용들과 반드시 숙지하고 연습하여 몸에 습관처럼 만들어야 할 여러가지 내용들이 있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처럼 '슬기로운 자영업생활?' 쯤으로 명명할까요?
여튼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반드시 필요한 정보들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목숨걸고 축구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겠지요...
'꾼' 들은... 알고 합니다. 전체적인 왁구가 '구구절절 PPT 만들고, 브리핑하고, 썰을 풀기도 전에... 이미 왁구가 그려지는 사람들이 바로 '꾼'입니다.
'꾼'들은 지난 몇달간의 매출자료니 뭐니, 실제 포스에 찍힌 정산 내용이니 뭐니 하는거 보여줘도 별 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건 애초에 큰 의미 없는 정보로 여길테니까요...
프차 본사나, 매장 인계하려는 사람들이 늘 강조하는게
'여기는 매출이 ㅇㅇㅇ만큼 나오는 상권이다.'
'성수기는 얼마, 비수기는 얼마까지 찍힌다.'
'지난 달 매출 오픈 하겠다. '
'매출 안 나오면 기대 매출 차액만큼 보상해 주겠다.' 등등...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줍니다.
보여줄 수 없는 것, 보여주면 안되는 것, 혹은 그들도 사실상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합니다.
작년에 저희 어머니께서 지내실 아파트를 계약했는데...
그렇게 전망도 좋고, 상태도 깨끗하고, 햇살도 잘 들어와서 '꼼꼼하고 신중하기로 극혐 캐'라는 제가 계약을 진행했는데 전 주인이 이사하는 날 보니... 가구가 빠진 자리 마다 벽이 울퉁불퉁... 엥?? 벽이 어째 이러지???
아파트 외벽으로 연결되는 벽마다 결로 현상이 심해서 오래된 합판 마감재가 전부 휘고 곰팡이가 가득했던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하자에 대해 부동산은 나몰라라 했고 전주인도 이미 계약 마무리라며 손사래 쳤지만... 부동산 관련 법을 다 뒤져서 전부 보상 받았습니다.
이런 사례가 부지기수입니다.
보이는 대로 믿으면 사실은 보여준 것만 보는 것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중요한 것들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습니다.
열번 스무번 백번 체크하고 확인하고 뒤집어 까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 아사에서 되도록 많은 글들을 읽고 배우세요. 좋은 내용은 스크랩하시고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으면 기록해두시고 여기 이곳 카페 곳곳에 잘 찾아보시면 아주 보석 같은 글들이 많습니다.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PS
오해가 있으실까봐 사족을 답니다...
컨설팅 업체도 아니고, 그런거 할 계획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저런 창업 고민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나 나누시려거든...
저희 집 근처 카페에 오시면 커피는 한 잔 내어드립니다.
아니면 저희 집으로 오셔도 됩니다. 드롱기 프리미엄 머신이 있어요, 집에...
프랜차이즈 회사 생활 15년, 개인 창업 경험 등등...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잔소리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서울곧쉰"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