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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소를 응원하다!!~~

오늘 드디어 길건너 정면으로 경쟁업소가 오픈했습니다  처음 인테리어 공사를 할때는 조금 짜증이 났습니다 가득이나 포화상태 이고 경기도 안좋은데 뭐 하자는거지??

 

인테리어 공사를 부부가 거의 셀프로 날밤 새우며 하고 매장도 우리 매장 반도 안되는걸 보니 오래버틸 자본도 없는것 같고 무엇보다 가격과 구성..  컨셉을 보니 이곳 상권을 모르거나 초짜다..   내 경쟁상대는 아니다 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30대 후반의 부부가 알바생 3명을 두고 시작 하는것 같습니다 상도덕 이딴것은 생각도 않습니다 어차피 자영업은 먹고 먹히는 정글의 양육강식 만이 존재 하는걸 알기에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했고 수많은 음식점이 망해 나가는걸 봐왔기에 생기던 말든 별다른 감흥도 없습니다

 

오픈날 이라고 직원들을 통해 근처 상가에 떡도 돌렸는데  손님이 없습니다 부부와 알바생 3명 만이 창문밖을 애처롭게 바라볼 뿐입니다 저녁에 바빠서 신경을 못쓰다 잠시 담배하나 피러 나갔는데...

 

그런데~

 

부부의 부모님 인듯한 노부부가 우리 매장을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평생 노동에 찌든 시꺼먼 얼굴에 시골 어르신들이 단체관광 이나 도시 결혼식장 갈때 하는 서툰 화장과 시장표 저렴하면서 화려한 복장.. 그리고 울듯한 표정으로 텅빈 부부의 매장과 금요일이라  만석인 우리 매장을 번갈아 쳐다보며 안타까워 하는 시선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들어와 반짝 거리는 배너를 닦고 또닦고 계시는걸 부부가 뭐라하며 본인들 매장으로 모시고 들어 갔지만 젠장..  이미 노부부 모습과 눈빛에서 시원하게 말아먹은 내 첫가게 오픈 할때 똑같은 모습으로 촌구석에서 상경하여 걱정어린 시선으로 다른 매장과 우리 매장을 번갈아 쳐다보며 불안해 하시던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갑자기 울컥 합니다  괜히봤어 왜 가슴이 아파오는 거지.

식당밥 10년에 산전수전 다 겪고 냉정하다 생각 했는데...

 

오픈 첫날이라 아직 몰라서 그럴꺼야

조금 시간이 지나서 알려지면  괜찮아 질수도 있어 내가 장사의 신도 아니고 얼마 되지도 않는 갖잖은 지식과 경험으로 어떻게 남의 장사를 평가하나  장사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갑자기 나도 모르게 경쟁업소를 응원하기 시작 합니다

 

부모님 생각하며 열심히 하세요 혹시 힘들어 지면 쉽게 지치고 포기하지 말고 찾아와서 도움을 청해 보세요  얼마 되지 않는 경험과 지식이지만 아낌없이 조언해 줄께요  개업떡 얻어 먹었잖아요

 

장사~  참 힘듭니다.

 

이 글은 아프니까사장이다 "내식대로"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